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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개발자란 이름의 허상이여.. -드래곤빔 사태에 대한 단상
    잡담 2021. 11. 19. 18:46



    여러분은 개발자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수많은 코드의 난립.. 머리를 쥐어싸며 알고리즘을 짜는 고뇌에 가득찬 하루.. 수북히 쌓인 담배와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는 동료의 모습.. 그러다가 갑자기 한줄기 벼락이 내리친 듯 유레카! 그 깨달음의 순간..

    본인은 개발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고작 파이썬 독학한다고 만져본게 끝) , 그분들의 일상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도 경험해본 적이 없기에 단순히 이렇게 비루한 상상도만 떠오른다.

    업계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좀 더 생생하고도 현실적인 그림을 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인이 개발자의 현실에 대해 알든 모르든, 내가 알고있는 모습이 진짜든 아니든, 중요한 건 개발자는 코드를 법과 수단으로 삼아 ( Code is Law!) 이를 손이나 발을 움직이는 것처럼 자연스레 이해하거나 , 비록 불구라 하여도 손이 물건을 집는데 사용되고, 발이 땅을 걷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 정도는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우후죽순 생기는 밈코인 개발자들..
    그들이 개발자라고 자기를 말하는 건 도대체 어느 정도의 기만일까?

    가볍게 사례를 들어 얘기해보자.

    철수는 밈코인이 핫하다는 말을 듣고 자신도 코인을 발행해서 한탕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철수는 코딩에 대해 알지 못한다.
    수수료로 0.5bnb 정도만 내면 코인을 만들어주는 사이트가 있다고 한다.
    철수는 그 사이트에서 코인을 만든다
    그리고 dex에 유통시킨다.
    각종 카톡방 및 텔레그램 방에 들어가 홍보를 한다
    공식방에서 사람들이 개발자님 개발자님 불러준다
    이렇게 철수는 개발자가 되었다.

    여기서 철수가 한 개발은 사이트 서칭 , 수수료 지불, 홍보 정도가 되겠다

    그런데 철구가 홍보를 너무 잘했는지, 가격이 마구 오른다 . 그래서 철수는 기분이 좋다. 카톡방도 흥에 겨웠다. 모두가 부자가 될 생각에 들뜬다.

    그리고 갑자기 모든 물량이 시중에 풀려 매도된다.

    철수가 사기꾼일까? 아니다
    코인 제작을 맡긴 업체가 Lp(유동성) 을 해제하고 모두 매도했다


    (사진은 단순 참고이며, 예시로 든 사례는 드래곤빔과는 "무관^^" 함을 밝힙니다)


    철수는 억울하다. 그래서 코인에서 내노라하는 전문가라고 하는 분을 데려왔다.
    그리고 설명을 시킨다. 나는 잘못된 게 아니다. 외주업체가 먹고 튄거다 난 사기꾼이 아니다 ㅠㅠ

    그런데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코인을 살 때 , 이거 만든 사람이 이 코인에 대해서 "최소한" 핸들링이 가능하며 어떤 구조로 구성되어있는지 여부는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기가 만든 코인이 소유권 이전 (ownable )코드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도 모르고 .. 아무튼 아무것도 모르고.. 그건 사기가 아닌가?

    아닐거다. 법적 처벌은 안 받으니까.
    차라리 한탕할 생각으로 지가 직접 러그풀하는 거면 욕이라도 시원하게 박겠는데
    가만히 있다가 외주한테 ㅋㅋ 털렸다는 건 뭐라 말도 못하는 상황이 된거다.

    아무튼 불쌍한 철수는 이제 넘어가고

    한번 우리 영희 얘기를 해보자.

    영희는 의욕에 가득차있다. 자신은 열심히 solidity를 공부해서 혼자 코드를 만들고 배포하려고 마음먹었다. 근데 하려니 이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자바도 공부해야하고 트러플은 또 뭐고 abi 또 뭔지.. 머리가 핑핑돈다

    그래서 그냥!

    "복사" 한다




    널려있는 핫한 코인 코드 그대로 복사해서
    프로그램에 돌린다음 이름만 바꿔서 만든다.
    그리고 이쁘게 그림 그려서 로고를 만들고 홍보한다.
    사람들이 방에 들어와서 개발자님 개발자임 이라고 하니 기분이 좋다.
    자기가 한 건 그냥 코드 구조 좀 보고 , 좀 바꾸고 (실제로는 이름과 발행량 밖에 고칠 줄 몰랐다)
    , 배포하는 방법만 익혔는데.. soldity 언어는 1도 모르는데 자기보고 개발자란다

    그래서 말한다 내가 밤새서 독학했다. 개발언어를 익혔다 . 내가 코드를 짰다!!
    (ㅋㅋㅋ)

    근데 일이 터진다 . 갑자기 시장에 물량이 마구마구 매도가 됐네?? 뭐야 무슨일이지
    사람들이 동요한다. "개발자"에게 묻는다
    무슨 일이죠? 러그풀인가요? 개발자 물량을 던졌나요?

    아니요 . 확인 중입니다. 저희는 정직합니다 . 저희도 어떤 내용인지 확인 중입니다. 믿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어김없이 업계에서 내노라하는 전문가라고 알려진 분을 모셔온다

    아 이게 어떤 설라무네.. 하고 전문가는 말한다
    코드 내에 유동성이 모자르면 알아서 매도를 때리는 기능이 있다 해당 기능이 켜져있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

    방의 사람들과 개발자그리고 어드민들 모두 오오 그렇군요..! 오오..! 하며 감탄한다

    개발자는 그런 코드가 있는지 몰랐다 . 왜냐면 자기가 만든게 아니니까 . 자기가 한건 그냥 컨트롤 c 컨트롤 v (실무적으론 종이문서 아이콘 클릭 한번) 하고 주석 그림 좀 바꾸고.. 하면서
    "아티스트"적인 면을 뽐냈지 " 개발"은 없었거든

    그리고 이제 모든 상황이 끝났다. 비밀은 풀렸다!
    할아버지의 명예를 건 누군가처럼 모든 상황은 해결됐고 이제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라고 외친다
    방 사람들은 개발자님 고생하셨어요 ㅠㅠ 가즈아!!


    ..

    그래 맞다. 사실 밈코인에 "개발" 이라는 말을 들이미는 것 자체가 어폐가 있다.
    그래서 이렇게 코인을 복붙해서 만들고 배포하는 행위는 전혀 지탄받을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인제작이 얼마나 쉬운지 .. 그리고 얼마나 많은 밈코인 개발자들이 복붙에 코드 한줄조차 수정하지 못하는 상황인지 알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자신이 이 밈코인에 돈을 넣을 때 얼마나 위태위태한 상황인지를 보다 확실히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밈코인을 정 할거라면 " 소액 " , 그리고 "즐길 수 있는 " 마인드로 할 것을 권하며..

    그게 안된다고 하면 최소한 커뮤니티가 많고 활동적인 걸 사라
    그러면 적어도 그동안 재밌기라도 할 거 잖아



    # 기재된 모든 예시 및 내용은 허구에서 창작되었음을 밝힙니다




    t.me/thirtytothe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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