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게임즈 사태에 대한 단상 - 우리는 왜 코인을 사야하는가?
본인은 예전 해시드 사옥에서 진행된 ama 시간에 멋모르고 질문했다가 그 자리에 있는 주변인들에게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음
그 자리에서 자신들의 로드맵을 공개하고, 기술적인 내용을 얘기하며 파트너를 ppt 등으로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흔하디 흔한 김치스캠이었지만..)
다들 관심을 가지고 모이다 보니 대부분 ico 에 참여할 목적을 가지고 호의를 갖고 있는 상황이었음
본인은 그저 한가지가 궁금했음
왜냐하면 개발사가 말하는 내용이 기타 다른 코인들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
그래서 소개가 끝나고 질문을 받을 때
너무나 궁금해서 물어봤음
" 소개는 잘 들었는데 그래서 이 코인을 제가 왜 사야하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그 때 그 말을 내뱉고 개발자들은 당황한 건지 어이없는 건지 헛웃음만 내뱉었고
주위 사람들 또한 하하허 하면서 뭘 모르는 놈이 헛소리하는 것처럼 받아들이면서 웃었음
그리고 대답은 얻지 못했음
ama가 끝나고 사옥에서 나와 돌아가면서
내가 잘못 질문한 건지, 문제가 나였던 건지에 대해서 깊게 고민했고 결론은 틀리지 않았다는 거였음
그래서 ico를 포기함.
결과적으로 ico 는 대성공이었고, 업비트에 상장 후 20배 넘는 금액으로 투자자들에게 보답해주었음.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서 자신들이 발행한 토큰 (실생활 사용 토큰이라고 그렇게 홍보한..) 은 로드맵과는 달리 별 다른 효용도 얻지 못한 채로 그저 거래소 장난질용 코인으로만 사용되다가 거짓말처럼 상폐가 됨.
결국 본인은 (그 때는 경험이 일천해서 무엇을 질문하였는지 몰랐지만) "토큰 이코노믹스" 를 물어본 것이라고 생각됨 .
그래서 그 코인 왜 사야하는데
그래서 그 코인이 가지는 가치가 뭔데
블록체인 자체는 굉장히 훌륭한 기술이고 그 기술이 사용되면서 이룰 경제적 , 사회적 발전은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만 ,
코인은 그저 그 블록체인 내에서의 부차적인 부산물과 다름 없(었)음
적어도 실생활 사용코인이라고 우후죽순 나왔던 그때의 ico 붐때의 코인들은 그랬다는 거임.
오직 코인은 비트코인. 그 자체밖에 존재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음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짐.
defi, nft , dao , sto 등 그동안 개념정도로만 논의가 되었던 프로젝트들이 기지개를 피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는 상황임.
그리고 본인들의 프로젝트를 운영할 때 "자신들의 토큰" 이 프로젝트의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핵심적으로 사용될 것이며,
그 코인의 가격은 이러한 토큰 이코노믹스를 통해 점진적으로 우상향 또는 고착화 (스테이블 코인 등) 될 것임을 명시해두고 있음.
그들의 주장하는 프로젝트의 비전이 훌륭하고 그러한 토큰 이코노믹스가 명확할 때 우리는 그 프로젝트를 "근본" 이라고 부름
이 상황을 1. 시스템화된 토큰 이코노믹스 라고 정의함
정확한 예시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 폴카닷 같은 경우 자신들의 체인을 경매에 걸고 경매에 참여할 수단으로 dot를 사용하게 함.
이는 당연하게도 dot 의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시중에 풀리는 dot의 공급이 줄어들기에 토큰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
( 다만, 파라체인 옥션이 끝난 후 , 또는 96주가 지나면 dot이 시장에 풀리므로 정확한 비유가 될 순 없을 것..)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음
자신들의 토큰을 그저 프로젝트 개발용 시드로 쓰기 위해, 마케팅 시드로 쓰기위해 그저 발행하고 홍보를 통해 돈을 모으고 , 팔아제껴서 개발자금을 버는 프로젝트들이..
사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봐줄 수 있음
프로젝트를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한 건 사실이고, 프로젝트가 커지면 어떻게든 토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수는 있을테니..
통상 이런 경우 토큰 가격의 상승은 " 왜 사야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좋아보이니까 사야겠다" 라는 매수 수요로 이루어짐.
실질적으로 프로젝트에 토큰이 차지하는 역할은 없고 단순히 자금모으기용으로 사용할지라도, 해당 프로젝트가 거대기업을 뒤에 두고 있다거나 , 혹은 거대기업과 파트너를 맺었다는 등의 사실관계가 있는 경우를 말함
이 경우를 2. 감성적인 토큰이코노믹스라고 정의함.
따로 예시는 들지 않겠음.. 굳이 들지 않아도 넘쳐날 정도로 주위에 보이니
그러나 이것도 잘못된 것은 아님.
어짜피 투자란 것은 심리싸움의 일종이기도 하고, 감성적인 부분도 투자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리고 요즘 매우 핫한 토큰들이 있음
다들 들어 봤겠지만 "밈코인" 이 그 대상임.
밈 코인은 도지부터 시작해서 발생한 강아지 열풍을 지나.. 뒤에 inu 를 붙이기만 하면 가격이 폭등을 하고, 그다음엔 고양이, 돼지 , 각종 동물 코인이 나오는 등 그냥 봤을 땐 근본없어 보이는 토큰들임
그저 복붙한 코드에 하루에도 무제한으로 쏟아져 나오는 토큰.. 발행량은 조단위는 기본에 가격은 미친 변동성을 자랑하고
그래서 이걸 왜 사야하나 이건 미친 짓이다라는 생각이 팽배했었음 .. 야수들이나 들어가는 것으로 여겨짐.
여기서 한번 다른 얘기를 해보겠음
loot 라고 들어보았음?
단순히 흑색 바탕에 8문장의 문장이 적힌 사진임.
저 8문장이 시장에 어마어마한 파급력를 일으킴.
예전 천리안 , 나우누리 등 시대에 텍스트로 이루어진 게임을 하던 시대처럼, 유저들이 저 8문장으로 이루어진 카드들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만들어서 게임을 진행함
저 문장에 살을 붙이고, 이미지를 씌우고, 세계관을 만들고... 그렇게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서 놀게됨
그 집단은 하나의 거대하고 단단한 커뮤니티를 이룸. 커뮤니티는 그 자체로 힘이 되고, 돈이 되었음
이를 bottom -to - top 방식이하고 일컬음.
기존에는 개발자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그대로 유저들에게 수여, 판매하는 방식( top-to-down)
의 정반대가 된 거임
이것은 블록체인 삼원칙 중 하나인 탈중앙화의 이념에도 정확히 부합함.
그래서 업계 관련자 및 커뮤니티들은 열광하고 환호한 거임
(물론 여기에는 서양 특유의 trpg를 좋아하는 성향도 한몫함.. 인정)
그리고 결과적으로 loot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거래되며 저 세계관에서 사용되는 agld 또한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하였음
다시 이제 밈코인으로 돌아가보면,
본인이 왜 loot얘기를 했는지 알거임.
밈코인은 오직 커뮤니티.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님.
커뮤니티를 만들고 구성원이 그 커뮤니티에 미쳐서 모두가 열광하는 상황이 되어야함
구성원 a가 자발적으로 굿즈를 만들고 b는 그림을 그리고 , c는 자발적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아니 이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자신들이 그 커뮤니티에 강하게 소속감을 느끼면 됨.
도지가 하루에 1400만개의 토큰이 새로 발행되어 쏟아진다? 실제로 개발 같은 건 별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중요치 않음. 그저 그들은 엘론 머스크라는 거대한 커뮤니티 수장의 아래에서 도지코인에 대한 거대한 소속감을 느끼며 홍보하고 마케팅하고 매수함
시바이누도 똑같고, 플로키도 똑같고 다른 모든 밈코인도 똑같음.
수없이 만들어진 밈토큰들이 아무리 국내, 해외에 홍보를 해봤자 결국 끝인 러그풀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러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임.
에어드랍 받으면 도망쳐, 가격 떨어지면 도망쳐 단순 초반 시세차익만 얻기 위해 들어온 떨거지만 가득하다보니 커뮤니티따위는 만들어질 수가 없는 거임
밈코인은 구성원들이 즐겨야함
재밌어서 어쩔 줄 모르고 서로 놀다가 뼈를 만들고 살을 붙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라야함
아니면 그 토큰에 대한 미래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어야함 커뮤니티가 너무나 강고해서 , 추후 이 밈코인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는 확신
( ex -도지는 화성 갈꺼니끄아!!)
여기까지를 3. 커뮤니티 토큰이코노믹스 라고 정의함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모든 코인은 이 3가지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함.
따라서 코인(토큰) 을 살 때는 이러한 3가지 범주에 들어가는지를 확인하고, 특정 범주에 들어간다면 그 방식이 어떻게 되어서 코인의 가격이 오를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야함.
예를 들어, p2e 게임 관련 토큰을 사겠다.
p2e는 명확하게 1(시스템화된 토큰이코노믹스) 의 정의에 부합함.
토큰이 해당 게임 내에 사용되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임.
그렇다면 해당 토큰이 어떻게 시스템화되어 가격상승의 동인을 가지는 지를 분석해야함 .
단순히 다단계형식으로, 신규유저가 들어와야만 기존 유저가 돈을 벌고 토큰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인지 , 아니면 독창적인 방법으로 자기들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는지..
전자인 경우에는 초기 진입이 아니면 굳이 이 토큰을 살 필요가 없을 것이고 , 후자의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음.
또한 대부분의 p2e가 다단계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가장 큰 p2e 프로젝트가 가장 유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엑시를 사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음.
어찌 됐든 자기만의 분석방식을 갖게되는 거임
2의 감성적인 토큰이코노믹스 쪽으로 접근해서
토큰을 분석하겠다.
그렇다면 해당 토큰의 백커 , 다가오는 호재, 지속가능성 , 모회사 등을 분석해서 이 토큰이 돈이 될지 여부를 판단하는 거임.
이건 트레이딩의 영역과도 닿아있다고 볼 수 있겠음
3의 커뮤니티 토큰 이코노믹스 쪽으로 접근하는 경우 해당 밈코인의 커뮤니티가 얼마나 단단한지 , 예를 들면 텔레그램, 디스코드 , 트위터 등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밈코인을 얘기하고 , 다루고, 놀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함.
그리고 개발자에 의해 주도되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 홀더들에 의해 주도되는지 여부도 확인해야함.
(물론 물량 보유를 개발자가 대부분 갖고있다거나 뭐 그런 경우는 당연히 스캠이니까 제외함)
내 생각으로는 이게 코인(토큰) 분석의 핵심이라고 생각함.
블록체인의 미래.. 명목화폐의 종말.. 인플레이션..
코인한다고 들어와서 저런 내용을 공부한다고 읽고 그러는 분들도 (물론 당연히 알아야하는 내용은 맞음) 정작 매수할 때는 별 생각 없이 왜 이 코인을 사야하는지 여부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사는 경우가 많음
이번 클레이게임즈 사태는 단순함.
왜 사야하는 지 여부를 따져보지도 않고 무지성 투자
거기에 그렇게 투자할거면 적어도 (해당 커뮤니티 분석조차 하지 않을 거라면) 소액 매수
그게 끝임. 누가 선동했다 블라에 글 올려서 속았다... 너무나 흔한 레파토리임
(물론 그놈들은 벌받아야지)
그냥 돈 잃을 사람이 잃은 거임.
부디 적은 수업료로 그런 경험을 했길 바람..
이후 모든 코인을 살 때는 항상 고민 한번쯤은
해보았으면 좋겠음
"그래서 내가 이걸 왜 사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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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매수 매도의 고수가 아니며 그저 본 글은 참고차 작성되었으므로 작성자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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